2024 봄-여름

이번 시즌 우영미 컬렉션은 한국의 섬 제주와 제주의 해녀문화에서 영감을 받았다. 해녀들은 여성스러운 옷장을 용도를 바꾼 잠수복으로 채우며, 바위로 뒤 덮인 화산섬 제주에서 해산물 채취를 위한 다이빙을 하며 가족을 부양해 왔다. 그들의 바디 슈트와 다이빙 벨트, 고글과 마스크, 네트 등의 소품들은 우영미의 이번 시즌 컬렉션을 대표하는 아름답고 독보적인 실루엣 의상으로 표현되었다.

제주의 거친 암석의 해안과 헤쳐나가는 해녀의 모습은 사랑받는 휴양지로서의 모습과 대조되며, 몸을 핏하게 감싸는 스쿠버 질레, 벨트, 바지 그리고 상의는 1980년대 여름 룩을 대표한다. 이 아이템들은 여유로운 핏의 버튼업 베스트와 조화를 이루며 몸을 유영하는 듯 유려한 실루엣을 자랑한다. 보자기를 연상케 하는 비대칭의 톱은 수영복으로 구현되어 해변의 느낌을 연상케 한다.

디자이너 우영미는 1653년 조선시대 제주도에 난파하여 머물렀던 네델란드인을 기록한 헨드릭 하멜의 책 <하멜 표류기>에서 영감을 받아 컬렉션에 르네상스적 요소를 더했다. 당시 그들의 모습을 모티브로 작업한 이번 컬렉션에서는 시스루 코트, 재킷, 셔츠의 셔링 장식과 레이스, 테크노 바지의 주름으로 시대적 표현을 구현했고 스쿠버소재로 재현된 당시 선원들의 모자는 우연히도 해녀가 다이빙 후 머리에 얹는 후드의 형태 상당히 닮아있다.

1600년대 제주의 자연을 르네상스인들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그려낸 삽화 속 해파리의 모습은 셔츠와 탑, 모델의 피부에 나타난다. 해파리의 모티브는 드레이핑 된 드레스와 탑의 네온 그래픽으로 재현되었으며, 레이브 문화를 표현하며 빛나는 3차원적 형상의 유리 쥬얼리로 제작되었다. 또 아일랜드 특유의 파티 감성은 오버사이즈 테크 웨어와 애시드 워싱 데님으로도 표현되었고 아우터와 바지, 탑과 스커트에 글로시한 소재로 포인트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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